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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바이오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 생명 기술의 현장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by smart-universe 2025. 10. 1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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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생명공학이 결합한 바이오 업사이클링 기술은
이제 실험실의 영역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여러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이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생명 공정”을 상용화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만든 쓰레기를 다시 생명으로 환원시키는 기술”,
즉 생태적 순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한국의 바이오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 생명 기술의 현장

에코엔자임(EcoEnzyme) – 효소로 플라스틱을 녹이다

 

서울대 연구진 출신이 창립한 에코엔자임(EcoEnzyme) 은
한국의 바이오 업사이클링 산업을 대표하는 선도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PETase와 MHETase 효소를 활용한
저온 플라스틱 분해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화학 재활용은 고온·고압 조건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에코엔자임의 효소 공정은 상온에서 작동합니다.
효소가 PET의 고분자 사슬을 분해해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로 분리하면,
이 물질은 곧바로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의 원료가 됩니다.

놀라운 점은, 이 공정이 단순한 분해가 아니라
자원 순환형 재합성(Bio-repolymerization) 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폐플라스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소재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에코엔자임의 CT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이미 보여준 해답을 기술로 확장하려는 겁니다.”

그들의 효소 기술은 현재 한국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PET 병, 섬유, 포장재의 순환형 생산 체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형 “효소 기반 순환경제(Enzyme-driven Circular Economy)” 의 실질적 출발점입니다.

바이오루프(BioLoop) – 미생물로 자원을 재설계하다

 

경기도 판교에 본사를 둔 바이오루프(BioLoop) 는
식품 폐기물, 옥수수 껍질, 해조류, 커피 찌꺼기 등
일상적인 유기 폐기물을 미생물 발효를 통해
PHA(Polyhydroxyalkanoate) 기반의 자연 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PHA는 해양 환경에서도 6개월 내 완전히 분해될 수 있어
‘플라스틱 오염의 종착점’을 바꿀 수 있는 소재로 평가받습니다.

바이오루프의 가장 큰 강점은
AI 분석을 통해 발효 효율이 높은 균주를 자동 탐색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존에는 수개월이 걸리던 균주 실험을
AI가 수천 건의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
며칠 만에 최적화하는 구조로 전환했습니다.

즉, “AI가 미생물을 진화시키는”
지능형 생명공학 플랫폼(Intelligent Bioengineering Platform) 을 구축한 셈입니다.

현재 바이오루프는 환경부와 함께
폐식품 업사이클링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생분해 포장재·의료용 필름·섬유 코팅제 등으로
PHA 응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바이오(SmartBio) – 데이터로 효소를 디자인하다

 

스마트바이오(SmartBio) 는 AI 기반 효소 설계 전문 기업입니다.
이들은 효소 구조를 3D 모델링하고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해 효율과 안정성을 예측합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단백질 변형 시뮬레이션 AI 모델입니다.
AI가 수천만 개의 단백질 서열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효소가 어떤 환경에서 최적의 반응성을 보이는지를 계산합니다.
그 결과, 기존 대비 20배 이상 빠른 PETase 변형 효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마트바이오는 한국의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2025년 CES 혁신상을 수상했고,
유럽의 화학기업 BASF와 기술 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들의 비전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효소를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재설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AI와 단백질 공학의 결합은
미생물 기반 순환경제의 ‘두뇌’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공공 연구소와 스타트업의 협력 생태계

 

한국의 바이오 업사이클링 발전에는
공공 연구기관의 지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은
효소 변형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해
스타트업들이 연구 비용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효소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역시
AI 기반 미생물 대사경로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기업들이 발효공정의 효율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에서는
국가 차원의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 가 가동 중입니다.
이곳은 연구실에서 나온 기술을 산업 생산 라인으로 이전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Test-bed)’ 역할을 수행합니다.

즉, 한국은 “실험실에서 공장으로(Lab-to-Plant)”
바이오 기술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한 셈입니다.

 

한국형 업사이클링 산업의 의미

 

한국의 바이오 업사이클링 산업은
단순한 친환경 사업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술이 생태계의 일부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지만,
그 대부분은 ‘물리적 재활용’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제는 미생물과 효소, AI를 중심으로 한
‘생명 기반 순환 재활용(Biological Recycling)’ 단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곧 산업 구조의 생명화(Bio-industrialization) 입니다.
공장 대신 배양기, 연료 대신 효소,
로봇 대신 미생물이 산업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 생태계를
‘생산 중심’에서 ‘순환 중심’으로 재편하며,
한국을 동아시아의 Bio Circular Hub 로 성장시킬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 미생물 기반 산업이 여는 새로운 문명

 

앞으로의 산업은 물리적 설비가 아니라,
유전 정보와 데이터 알고리즘이 생산 수단이 되는 시대가 됩니다.
미생물의 대사 경로 하나가 곧 산업의 핵심 가치가 되고,
AI가 설계한 효소 구조가 국가 경쟁력이 됩니다.

한국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이 변화를 가장 빠르게 포착한 세대입니다.
그들은 거대한 공장 대신 미생물 배양기 하나로,
석유가 아닌 데이터를 원료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한국의 바이오 업사이클링 산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문명의 전환 신호로 평가됩니다.
생명과 기술, 산업과 환경이 서로 분리되지 않는 사회 —
그것이 한국형 순환문명이 향하는 방향입니다.

 

결론: 생명은 기술로, 기술은 생명으로

 

한국의 바이오 업사이클링 스타트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폐기물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다루는 것은 미생물이지만,
그 결과물은 지구 전체의 순환 구조를 바꾸는 거대한 실험입니다.

그들의 연구실에서 자라나는 것은
하나의 균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명을 설계하는 생명적 기술입니다.

미생물은 더 이상 현미경 속의 미생물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제 산업의 엔지니어이며,
지구 시스템의 새로운 설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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